보는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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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는 소리 sound vision by 스티브 호켄스미스

7년간, 작곡가 마크 스노우의 사운드트랙 작업은 엑스파일의 분위기를 확고히 했습니다.


매 일요일 밤.엑스파일의 새 에피소드가 방영된다. 사악한 괴물이 멀더와 스컬리를 따라붙고, 우리들은 압도되고, 정신을 잃을 정도로 공포에 질린다. 왜 그럴까? 괴물의 이빨 때문에? 괴물이 어둠속에서 주인공들을 노리고 있기에? 멀더와 스컬리의 대사 속에서 짐작가능한 괴물의 사악함 때문에?


네. 장난 좀 쳐 봤습니다. 정답은 위에 나온거 전부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한가지가 빠졌다고 할 수 있죠. 만일, 괴물이 나오는데 맘보춤 곡이라던가, "치킨댄스" 같은게 나온다면 참 무섭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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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히, 우리의 척추를 흝고 지나가는 두려움은 음악에서 나오는 것이다. 7년 동안, 엑스파일을 올바르게 이끌어 준 사람, 바로 마크 스노우라는 작곡가가 있다. 스노우의 음악이 엑스파일을 엑스파일답게 만들어주었고, 잊을 수 없는 주제곡을 헌사했으며, 파일럿부터 매 모든 에피소드를 작곡해 왔다. 스노우는 물론 극장판 음악도 작곡했으며 '밀레니엄 Millennium'과 '하쉬 렐름 Harsh Realm'에서도 작곡 활동을 했다.

그리고 최근 그는 창고를 수리해서 작은 음악작업실을 완공했다. 남 캘리포니아의 저택에 세운 새 작업실로 이전하며 스노우의 음악은 작년 더욱더 발전했다.



Q: 처음 엑스파일을 작업하실 때, 이 드라마를 7년이나 계속하리라 생각하셨나요?

A: 사실 처음엔 그렇게 오래 갈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어요. 처음 시작한게 마치 어제처럼 선명하게 생각나네요. 개인적으로 매우 놀라운 작품이었습니다. 맨 첫회를 보고선 정말 잘 만들었다, 그러나 사상 최대의 TV시리즈가 될 거라곤 짐작 못했어요. 첫회부터 정말 기록적이었죠. 그리고 정말 작년 시리즈는, 제 생각엔 정말 다 끝인가보다 싶게 힘들게 했습니다. 여러가지 일이 있었거든요.


Q: 옛날 에피소드를 보면서 저땐 그랬구나, 하시는 적도 있나요?

A: 좋은 질문이에요. 그리고 말씀드리자면... 네. 그렇습니다. 정말 그래요. 초기 에피소드를 보면서 참 음악이 얄팍하구나 했지요. 처음엔 아주 평이하고 단순했어요. 그리고 잘 어울렸습니다. 그런데 드라마가 점점 넓어지고 깊어지는 거였어요. 그러면서 음악도 같이 깊어졌습니다. 그래서 이젠 음악이 풍부해지고 뮤지컬 같이 멜로디가 강한 분위기가 되었죠. 전에는 좀 분위기성으로 조성만 해주고 앰비언트 계열이었거든요.


Q: 여전히 유지하고 싶은 스타일이라는게 있지 않나요? 시리즈가 끝나기 전에 보여주고 싶은 거요.

A: 그 드라마에 고유하게 맞는 걸 계속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푸가(phenomenal fugue)를 바로크 형식으로 썼다면 아마 제 실력과시가 되었겠죠. 그러나 드라마하고는 맞지를 않았을 겁니다.


Q: 7시즌에서 특히 당신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계기가 있었다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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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아주 좋은게 있습니다. "The Goldberg Variation(7X02 행운의 악순환)"는 가볍고 산뜻한 에피소드였죠. 그래서 마음에 들었습니다. 물론 거대한 큰 줄거리, 정부관련 음모론도 좋아하긴 합니다. 그런 연작 경우는 기본적으로 더 크게 크게 크게 더더더,가 기본사항이죠. "The Goldberg Variation"는 정말 제게 뭔가 주는게 있었고, 다른 질감을 주는 음악을 기존과 다른 악기로 연주해 볼 기회를 만들어 볼 수 있었죠. 정말 뭔가 다른 음악을 해 볼수 있었던 흔치않은 기회입니다. 다른 예로는 "영혼파티 (6X08, How the Ghosts stole the Christmas)"가 있죠. 하이든의 합시코드 음악을 썼습니다. 그리고 효과가 아주 좋았죠. 그리고 "프랑켄슈타인 그 이후(5X06, The Post-Medern Prometheus)"는 정말 재미있게 만들었습니다. 영화 '코끼리 사나이'의 음악을 모티브로 작업했고 괴물영화에 나오는 왈츠같은 음악을 가미했습니다.


Q: 7차분에서 '밀레니엄(7X05)' 음악을 다시 작업하는게 재미있지 않으셨나요?

A: 물론입니다. 재미있고, 여러 가지 추억이 많이 났어요. 그리고 밀레니엄 주제곡을 다시 쓸 수 있어서 말이죠. 약간은 씁슬하기도 했고요. 초자연적 현상을 다룬 드라마 중에서 단연코 훌륭한 드라마였고 정말 내 자신이 최선을 다했거든요. 엑스파일 음악 안에서 밀레니엄의 음악을 약간 섞어 다시 만나는 재주를 좀 부렸지요.


Q: 엑스파일과 밀레니엄. 어떤 면에서 음악이 좀 차이가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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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밀레니엄은 중세 종교음악의 톤으로 켈츠 계열의 음악에 가깝다고 하겠습니다. 바이올린 솔로로 주제곡을 연주하면서 분위기를 전체적으로 잡아주고 나아가는, 그런거죠. 아시다시피 그 드라마에선 종교적 자료가 정말 많이 나오죠. 고대 저주에서부터 중세적인 거, 르네상스 시대의 음악까지 그 모든걸 환상적으로 중매 서주듯이 엮어나갔어요.

엑스파일은 특별하게 말할 게 없습니다. 왜냐하면 드라마 한편 한편에 따라 달라지니까요. "유령의 집(2X20, Humbug)"에서 "호세의 소설(3X20, Jose Chung's 'From Outer Space')", 그리고 그 거대한 음모론 이야기까지, 너무 방대해요. 오직 한가지 공통점이라면 랩같은 팝은 써본적이 없다는 거겠죠.


Q: 그럼 '멀더 랩송' 같은건 계획에 없겠네요?

A: ^^ 없어요. 하지만 데이비드 두코브니한테 바치는 노래는 있잖습니까. "데이비드 두코브니, 날 사랑해 줘요(David Duchovny, Why don't you love me?)" 말이에요. 전 그런걸 쓸 계획은 없는데요.


Q: 하쉬렐름은 스노우씨의 다른 면을 보여준 거 같은데요, 그렇지 않나요?

A: 네. 좀 리듬 지향적이고 그런지 풍이 약간 들어갔죠. 하드하고 테크노 경향이 있는 여러 소리를 섞어서 어둡고 잘 짜여진 음악으로 만들어냈죠.


Q: 7년동안 엑스파일을 하시면서 음악 기술적인 면도 계속 변화해왔을텐데요.

A: 당연합니다. 지금 그 질문을 하시니까 재미있네요. 바로 얼마전에 새 스튜디오를 지었거든요. 그리고 오늘이 음악 프로듀서로서 처음 보람을 얻는 날입니다. 모든게 다 잘돌아가는 것을 보니 너무 기쁜거 있죠! 이 스튜디오는 모두 저에게 맞춰 만들었습니다. 다른 부분은 기본적으로 창고를 보수한 거라서 약간 신경쓰이기는 하는데 소리가 매우 잘 들립니다. 그리고 좋은 장비로 꽉 채워놨죠. 기본적으로 오늘을 위해 그 모든걸 모아놓았어요. 지금까지는 같은 악기만 써 왔습니다. 그리고 잘 해 왔고요. 장비에서 달라진 게 있다면, 이젠 새 믹싱보드를 가져다 놓았다는 거죠. 가격도 매우 괜찮고, 무게도 가볍고, 디지털이고, 다른 기계의 반 크기밖에 안한다는 게 좋아요. 소리는 더 좋아졌고, 깨끗하고, 저 명료하고요. 아주 좋습니다. 방도 어쿠스틱에 맞게 지었습니다. 그래서 소리가 더 맑고 아름답게 나와요. 작업실이 조용하고 조명도 딱 맞습니다. 사람들이 와서 앉아서 보고 듣고 가기에 안성맞춤이죠.


Q: 엑스파일에 감사하셔야 겠네요. 엑스파일의 성공 덕분에 "엑스파일 사운드 스튜디오"가 나왔으니까요.

A: 그거예요!


Q: 엑스파일이 없다면 본인의 경력이 어땠으리라 생각하시죠?

A: 영화음악 작곡가로서 이런 성공을 하는 것은 우와, 놀라운 겁니다. 우린 개별적으로 일하긴 하지만 전체적인 작업의 성패에 영향을 받죠. 우리가 맡은게 비실비실하다, 그럼 우리도 그렇게 되는 겁니다. 얼마전에 안토니오 반데라스가 연출한 "크레이지 알라바마(Crazy in Alabama)"를 작업했습니다. 영화는 좋았지만 흥행은 별로였어요. 이런 경우가 제게 별로 도움이 안되는 케이스입니다. 특별히 가슴 아픈건 아니지만 다른 작품을 얻는데 전혀 도움이 안되죠. 글쎄요. 저 없이 엑스파일을 만든다면 어떻게 될까요? ^^


Q: 크레이지 알라바마를 작업하며 다른 음악을 써 볼 수 있었나요?

A: 네. 우선은 모두 연주음악이었다는 거죠. 그리고 전자음으로 작곡을 해서는 풍부하고 아름다운 주제곡을 딕시랜드 재즈 오케스트라가 하모니카와 만돌린을 함께 써서 라이브 컨트리 바이올린 연주곡으로 만들었죠. 아주 굿을 한판 한 거죠.


Q: 음악에 관심을 가진 첫 계기는?

A: 몇몇가지가 있죠. 처음에는 오보에같은 악기 연주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그리고 뉴욕의 음악 고등학교에 들어갔고요. 거기서 오보에 연주를 잘 했죠. 줄리아드에 입학시험을 보는데 15명 뽑는데 13등으로 들어간거예요. 그때 확 깼죠. "잠깐, 내가 잘하는게 아니었나봐!" 그래서 줄리아드에 들어가서는 작곡쪽에 더 관심이 갔죠. 또 그 즈음에, '뉴욕 록큰롤 앙상블' 이라는 록큰롤 밴드에 들어갔습니다. 우리는 록큰롤과 클래식을 함께 연주했습니다. 그리고 그게 아마 내가 클래식에 대해, 녹음하고 작업하는데 많은 기회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클래식을 배경으로 깔고 팝 뮤직을 경험한다는 것, 이렇게 생각도 했죠, "씨이, 도대체 담엔 어떻게 되려는 거야?" 아마 광고음악 작곡이겠죠. - 저는 여러 가지 다른 음악 스타일을 하나로 엮어보는 작곡을 해 보려 했죠. 그 즈음에 영화나 TV 드라마 음악을 하게 되었고 아주 딱 제게 맞았습니다. "행성탈출(Planet from Apes)"를 처음 본 때가 기억나요. 그리고 제리 골드스미스(Jerry Goldsmith)의 놀라운 음악을 들었습니다.

* [|Jerry Goldsmith] (1929~2004) - 1940년대 후반부터 영화음악으로 활동한 미국 작곡가. 대표작으로 스타트렉(Star Trek) 시리즈, 에일리언(Alien) 4부작, 오멘(The Omen) 시리즈, 행성탈출(Planet from Apes, 1968) 음악등이 있다. 할로우 맨 Hollow Man(2000), L.A. Confidential(1997), 원초적 본능 Basic Instinct (1992), 토탈리콜 Total Recall(1990), 그렘린 Gremlins(1984) 등 250편이 넘는 영화, 드라마 음악 작곡.


정말 감동적이었죠. 영감이 솟아올랐습니다. 그때부터 영화음악에 진지하게 생각해 보았습니다. 그리고 1500달러 정도를 가지고 캘리포니아로 갔는데, 아내와 아이들은 빼고요. 여섯달 후에 아론 스펠링의 TV 시리즈 "Rookies"(70년대 아론 스펠링의 드라마)를 하게 되었고요. 그리고서 잘 되었습니다. "부부탐정(Hart to Hart)"(역시 아론 스펠링 드라마)를 하게 되었고 다른 시리즈와 많은 TV 영화와 드라마 미니시리즈를 하게 된 거죠.


Q: "Rookies"나 "부부탐정"같은 드라마는 엑스파일과 거리가 좀 멀어보이는데요? 어느정도 전형적으로 들립니다. 스노우씨는 약간 불협화음을 자주 쓰고 현대음악적인, 그러니까 제리 골드스미스가 '행성탈출'에서 쓴 것 같은 음악에 매력을 많이 느끼시나요?

A: 작곡을 하기 전에, 저도 제가 좋아하는 음악이 있죠. 난 아주, 아주 현대적인 음악을 듣습니다. 그리고 오보에 연주자라는 점에서, 바로크풍이나 클래식에 능숙하기도 하고요. 오보에 음악 대부분이 그렇듯이요. 그래서 음악사에서 중간 부분을 싹 들어내서 라벨이나 스트라빈스키에 붙여버린다던가 하고 말이죠. 그래서 브람스나 멘델스존엔 별로 관심없는 게 사실이죠. 전자음악을 늘 좋아합니다. 어렸을 때 전자악기나 샘플러 같은 것도 없으면서 좋아했죠. 여러 음악가들의 음악을 들으면서 모두 전자풍으로 바꿔봅니다. 그러면 정말로, 있는 그대로의 음이 나옵니다. 그게 너무나 좋아요. 테이프를 사다가 그 음악을 느리게 돌려가며 듣던게 생각납니다. 정말 재미있었어요. 바로 그때부터 다른 종류의 음악을 쓰는 것에 관심을 가졌고 음악을 분해하는 것에 흥미를 가졌던 거 같습니다.

하지만 세월이 지나면서 내가 작곡을 하면서 작곡은 디지털로 하면서 오케스트라는 안쓰게 되는데 소리는 어쿠스틱이 되더군요. 그리고 1985년인가 86년인가 개인 스튜디오의 개념이 생겼고 모든 것을 집에서 해결하게 되었습니다. 생각을 해 봤죠, "에고, 그러는게 낫겠어. 그냥 떠돌이 악단에 취직을 해 버릴까부다." 장비를 사 모으기 시작했고, 지금이 된 거죠. 이건 싱클레비어라는 겁니다. 돈 좀 들었고 지금은 열배는 더 가치가 있죠. 싱클레비어를 가지게 되었고, 4년 간 아주 잘 썼습니다. 때가 좋았던 거죠. 그리고 2년 후에 엑스파일을 담당해서는 이 기기를 기가막히게 썼습니다. 완벽하게 타이밍이 맞은 거죠.


Q: 크리스 카터는 어떻게 만나신 거죠?

A: 친구가 소개를 해 줬습니다. 작곡자가 아는 사람이 하나도 없었대요. 내 작업실에 왔는데 작품을 들어보더니 좋다고 하더군요. 근데 속 생각은 어떤지 전혀 알 수가 없었어요. 작업실 밖으로 나가더니 곧 들어왔고, 나중에 전화해서 하는 말이 "같이 일합시다". 파일럿도 해 보고, 그렇게 큰 작업은 아니었지만 매우 기분 좋았죠. 그래서 방향을 돌려 괴물 드라마로 뛰어들었죠. 문자 그대로 음악 그대로 말이죠.


Q: 크리스 카터가 왔을 때, 어떤 음악을 들려주셨는데요?

A: 그때 저예산 영화를 하나 하고 있었습니다. 퍼커션을 많이 쓰고 맹렬하고 왔다갔다 음산하게 퍼지는 거였죠. 아마 'Caroline Midnight'이었던 거 같은데. 로저 코만 영화였습니다. 내 처제 팀 데일리가 주연이었죠. 아내 동생입니다. 그리고 타인 데일리('캐그니와 레이시' 배우)도 우리 집안 사람이고요. 다 한가족이죠.


Q: 음악을 들려주고 크리스 카터의 반응은 어땠습니까?

A: 좋았다는군요. 하지만 방을 나서면서 "우와오, 당장 같이 일합시다, 최고 중의 최고입니다!" 이러지는 않았습니다. 그냥 "들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상당히 좋군요."라고만 했죠, 그러더니 나갔다가 좀 있다 들어와서는 똑같은 말을 하고 가버린 거예요. 나를 쓸건지 말건지 힌트 하나 안주고 말이죠. 쓰겠다는 말을 나중에 듣고서 매우 기쁘긴 했지만 달나라까지 날아갈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만일 지금같이 될 거라는 걸 알았다면 아마 그때 춤이라도 추었겠지만요.



ⓒ the X-Files official magazine 번역 남명희



여기에 실린 글은 엑스파일 공식 매거진을 번역한 것입니다. 이 글은 공식매거진사의 저작권을 침해할 의도가 없으며, 현재 국내에 번역되어있지 않아 소개를 할 의도로서 만든 것입니다. 문제가 될 경우 삭제하도록 하겠습니다. 이 기사와 사진의 저작권은 엑스파일 공식 매거진사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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